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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축제

[전시]한수경 개인전《아직 없는 길 위에서》
[전시]한수경 개인전《아직 없는 길 위에서》
행사기간
2026-03-28 ~ 2026-04-04 진행중
참가비
무료
장소
아트플러그 연수
주최
한수경
문의전화
032-858-7661
상세정보

 

《한수경 개인전_아직 없는 길 위에서》

 


▪ 전시/장소 : 아트플러그 연수 전시실 A
▪ 운영 일정 : 3월 28일(토) ~ 4월 4일(토)
▪ 운영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30분)
▪ 휴무일 : 월요일 및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앞을 본다는 말은 언제나 과장되어 있다. 우리는 늘 ‘앞’을 향해 나아간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닿지 않을 미래의 윤곽을 더듬고 있을 뿐이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앞당기고, 그 감각 속에서 호흡은 점점 짧아진다.
정답에 가까운 형태, 올바른 방향, 틀리지 않는 선택. 삶은 종종 하나의 도식처럼 이해된다. 그러나 그 도식은 안전을 보장하기보다 오히려 존재를 평면으로 밀어 넣는다. 구조는 정교해질수록 숨을 얇게 만들고, 그 안에서 개인은 점점 단순화된다.
이 전시는 그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압력과, 그 압력에 의해 생성되는 ‘틈’에 주목한다. 화면에 남겨진 비워진 자리, 맞물리지 않는 경계, 닿지 않는 면들은 단순한 여백이 아니라 막힌 표면을 뚫어내며 확보된 호흡의 흔적이다. 이는 도피가 아니라, 지속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다.
이 작업은 완벽한 삶이나 올바른 경로를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을 향한 강박이 어떻게 개인을 압축시키는지를 드러내고, 그 속에서 겨우 이어지는 호흡의 리듬을 붙잡는 시도에 가깝다. 이 전시는 혼란을 극복하거나 벗어나기 위한 서사가 아니라, 그 내부에서 잠시 공기를 확보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아직 길은 없다. 다만, 얇게 벌어진 틈 사이로 미약한 호흡이 드나든다. 그리고 그 호흡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