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휘 개인전_An-other line》
▪ 전시/장소 : 아트플러그 연수 전시실 A
▪ 운영 일정 : 6월 20일(토) ~ 6월 30일(화)
▪ 운영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30분)
▪ 휴무일 : 월요일 및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근작에선 ‘조화’(調和)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안과 밖의 조화, 감흥과 침묵의 조화, 익숙함과 낯섦의 조화, 물성과 개념의 조화, 채움으로써의 공간과 비움으로써의 공간이라는 조화,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은유와 명징함의 조화 등이 그렇다. 계산되는 것과 속박 없음은 모호하다. 행위, 몸짓, 시간, 공간, 사물, 삶, 관계는 부유하나 경계를 두진 않는다.
물론 여기엔 우연성과 필연성, 절제된 규칙과 자유로움, 논리와 탈논리, 작위적인 것과 무작위적인 것, 질서와 무질서, 이성과 감정의 자연스러운 조화도 포함된다. 이 가운데 현실 내에서 발아한 ‘사유와의 조화’는 근작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자 변별력이다.
또한 활발하게 유동하는 ‘에너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에너지는 즉흥성, 우연성을 바탕으로 한다. 계획적 사고와 논리를 내치진 않으나 대척점에 자연스럽게 놓임으로서 동일성의 논리를 부정하며 의미의 고정성을 해체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작품과 작가 간 맥락을 획득하게 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현실과 탈현실, 물질과 정신의 관계에 대한 서술을 담보하는 실체로도 기능한다.
결과적으로 근작들은 인위적이지만 ‘무위’를 받든다. 인위와 무위 사이에서 행위는 기호를 소환한다. 여기서 기호는 다른 의미를 담은 다른 시각 기호를 만들어내는 것에 방점을 두기 보단 기호가 의미하는 과정을 다르게 이끄는 명사다. 때문에 평면에 앉힌 ‘기호화된 물성의 집합’을 넘어 미학적 관계망을 훑는 것, 행위를 축으로 한 작업으로 그림 자체와 작가 간 호환성과 기록의 권역을 되찾고 이를 통해 내재된 미의식이 반영된 산물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실존을 실존답게 만드는 관계의 서술이다. 외적으론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매개이면서 비현실의 세계가 드리워지는 무대이지만, 가시적 환기를 소환하는 공간이고, 사고와 표상의 상호 충돌로 인해 생성되는 공감각적인 상황을 외면하기 힘든 조형의 장(場)이다. 물론 근작처럼 사고와 표상의 상호 충돌의 조형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곤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 규칙적이거나 계산되지 않은 행위로부터 촉발된 그것은 해체와 통합이라는 양가성 아래 제 모습을 보인다. 이때 해체와 통합은 해방의 상징이자 표상으로 귀결된다.
‘또 다른 선’을 주어로 한 작업은 인식과 지각, 구축과 해체, 환기와 소환과 같은 깊고 넓은 사유와 철학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근본적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간극이 어떻게 실제화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평론 발췌